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에도 인종차별 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NBA 선수들도 시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말콤 브로그던(27·인디애나 페이서스)은 자신의 SNS에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 시위에 동참한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지금, 내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에 서 있다. 모든 인종의 사람들과 함께 흑인 공동체를 돕기 위해 시위했다”라며 전 세계로 퍼진 ‘인종 차별 반대 시위’에 동참한 사실을 알렸다.
이어 “현재 브리오나 테일러를 죽인 사람들은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잡혀갈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브레오나
백인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흑인 여성 브리오나 테일러. 출처|CNN
응급의료요원 브리오나 테일러(26)는 지난 3월 13일 켄터키주 루이빌의 자택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여성이다.
당시 마약사범을 찾던 경찰이 주소를 착각해 테일러의 집으로 들어갔고 테일러의 남자친구가 경찰을 강도로 오인해 먼저 총을 발사했다.
경찰은 곧바로 대응사격으로 총 22발을 발사했고 이 중 테일러가 8발을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이런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상황.
이 사건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질식사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재조명되며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 말콤 브로그던은 과거에도 몇 차례 인종 차별 반대 발언을 한 바 있다.
앞서 2019년 3월 밀워키 벅스에서 뛰고 있을 때 “밀워키는 백인과 유색인종이 서로 어울리지 않고 따로 사는 곳이다. 가장 심각한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라며 밀워키 시민들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또한 브로그던은 아프리카 주민들을 돕기 위해 데뷔 3년 차인 2019년 자선단체 ‘훕스투오(Hoops2O)’를 창설해 동아프리카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며 아프리카인들의 인권 향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브로그던은 지난 달 25일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양성 반응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그가 흑인 인권 시위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기도 했다.
브록던
현재 그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아 소속팀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합류했다.
그는 2019-2020시즌 48경기에 출전해 평균 16.3득점, 4.7리바운드, 7.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브로그던의 활약에 힘입어 인디애나는 NBA 동부 콘퍼런스 5위(39승 26패)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